복식 대진표 짜는 법 — KDK 방식 인원별 경기 수와 5명 예시
2026.10.02 · 국밥툴즈
토요일 아침 코트에 일곱 명이 모였습니다. 복식은 네 명이 치니 매 경기 세 명이 쉽니다. 누가 누구와 짝이 되고 누가 쉴지를 그 자리에서 정하다 보면 잘 치는 두 사람이 계속 붙거나 한 사람만 유독 많이 쉬는 일이 생깁니다. 복식 대진표를 짜 두면 이 실랑이가 종이 한 장으로 미리 끝납니다. 이 글은 동호회 월례대회에서 흔히 쓰는 KDK 방식을 기준으로 경기 수를 정하고 대진을 짜고 검산하는 순서를 따라갑니다.
복식 대진표가 단식보다 까다로운 이유
단식 리그전은 누가 누구와 붙는지만 정하면 됩니다. 파트너를 바꿔 가며 치는 복식은 누구와 짝이 되는지, 누구와 맞서는지, 누가 쉬는지를 한꺼번에 정해야 합니다. 하나를 맞추면 다른 하나가 어긋나서 손으로 짜면 한 군데쯤 틀어지기 쉽습니다.
KDK 방식은 이 문제를 푸는 방법으로 동호회에 자리 잡았습니다. 팀을 고정하지 않고 매 경기 파트너를 바꿔 가며 치르고 순위는 개인 성적으로 냅니다. 테니스·배드민턴·탁구 월례대회에서 주로 쓰고 피클볼 모임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돌립니다. 파트너가 계속 바뀌니 잘 치는 사람과 짝이 되는 운도 모두에게 고르게 돌아갑니다.
잘 짠 대진표에서는 모든 사람이 같은 횟수를 뛰고 같은 파트너와 두 번 묶이지 않습니다. 뛰는 횟수가 같으면 쉬는 횟수도 저절로 같아집니다.
경기 수부터 정한다 — 인원 × 1인당 게임 수 ÷ 4
복식 한 경기에는 네 자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총 경기 수는 (인원 × 1인당 게임 수) ÷ 4입니다. 이 값이 딱 나눠떨어져야 모두가 같은 횟수를 뜁니다. 나눠떨어지지 않으면 누군가는 한 경기를 더 뛰거나 덜 뛰어야 합니다. 여기서 게임 수는 동호회에서 한 사람이 뛰는 경기 수를 가리키는 말이고 테니스 점수의 게임과는 다릅니다.
1인당 4게임은 인원이 몇 명이든 맞아떨어집니다. 인원수가 그대로 경기 수가 되어 5명이면 5경기, 7명이면 7경기, 10명이면 10경기입니다. 그래서 KDK라고 하면 보통 4게임을 떠올립니다.
3게임은 인원이 4의 배수일 때만 맞습니다. 8명이면 6경기, 12명이면 9경기입니다. 6명·7명·10명은 3게임이 맞지 않습니다. 2게임은 짝수 인원에서 맞아서 6명 3경기, 8명 4경기, 10명 5경기가 됩니다. 시간이 모자란 날 10명이 모였다면 3게임이 아니라 2게임과 4게임 중에서 골라야 합니다.
경기 수가 나오면 시간도 나옵니다. 코트 한 면에서 7명이 4게임씩 치면 7경기이고 한 경기를 20분으로 잡으면 2시간 20분입니다. 모임 시간이 먼저 정해져 있다면 거꾸로 계산합니다. 3시간에 20분짜리 경기는 아홉 번 들어가니 4게임으로 돌린다면 한 면에 9명까지입니다. 코트가 두 면이고 8명 이상이면 같은 사람이 겹치지 않는 두 경기를 동시에 돌릴 수 있어 시간이 절반 가까이로 줄어듭니다.
5명으로 직접 짜 보기 — 쉬는 사람의 양옆이 한 팀
5명은 매 경기 한 명이 쉬고 다섯 경기를 치릅니다. 제비뽑기로 1번부터 5번까지 번호를 정하고 번호 순서대로 둥글게 섰다고 생각해 봅니다. 5번 옆은 다시 1번입니다. 1경기에는 1번이, 2경기에는 2번이 쉬는 식으로 한 명씩 차례로 쉽니다. 쉬는 사람의 양옆 두 명이 한 팀이 되고 남은 두 명이 한 팀이 됩니다.
1번이 쉬는 1경기는 2·5 대 3·4입니다. 2경기는 1·3 대 4·5, 3경기는 2·4 대 1·5, 4경기는 3·5 대 1·2, 5경기는 1·4 대 2·3입니다. 경기 번호와 쉬는 사람 번호가 같아서 진행 중에 헷갈릴 일이 적습니다.
이 표를 검산해 보면 앞에서 말한 조건이 모두 맞습니다. 다섯 명 모두 네 경기를 뛰고 한 번씩 쉽니다. 다섯 명으로 만들 수 있는 파트너 조합은 10가지(5 × 4 ÷ 2)이고 다섯 경기에서 만들어지는 열 팀이 그 열 조합과 하나씩 맞아떨어집니다. 상대로는 나머지 네 명을 두 번씩 만납니다.
6명부터는 이 규칙을 그대로 쓸 수 없습니다. 쉬는 사람이 둘 이상으로 늘고 가능한 파트너 조합이 실제로 짜야 하는 팀 수보다 많아져서 어느 조합을 안 쓸지도 골라야 합니다. 6명 4게임이면 여섯 경기에서 팀이 열두 번 만들어지는데 가능한 조합은 15가지라 세 조합은 쓰이지 않습니다. 손으로 맞추면 시행착오가 길어지니 「KDK 복식 대진표」에 이름을 넣어 만들고 요약 숫자로 확인하는 편이 빠릅니다.
받아 온 대진표를 검산하는 세 가지
동호회에서는 인원별 대진이 적힌 진행표 파일을 받아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본이 맞더라도 블로그나 단톡방을 거치며 손으로 옮겨 적은 사본은 번호가 어긋나 있기도 합니다. 「KDK 복식 대진표」를 만들면서 검산해 본 사본 가운데에는 7명용 표에 8번이 적힌 것이 있었습니다. 6명용 표에서 한 사람은 다섯 경기를 뛰고 다른 사람은 세 경기만 뛰는 것도 있었습니다. 대회 날 아침에 발견하면 늦으니 미리 세어 봅니다.
첫째, 번호마다 몇 번 나오는지 셉니다. 모든 번호가 같은 횟수여야 하고 인원보다 큰 번호가 있으면 안 됩니다. 둘째, 팀으로 묶인 두 번호를 전부 적어 같은 쌍이 두 번 나오는지 봅니다. 셋째, 한 경기 안에 같은 번호가 두 번 들어가 있지 않은지 봅니다. 셋 다 통과하면 그 표는 써도 됩니다.
도구로 대진을 만들면 이 검산 결과가 화면에 숫자로 나옵니다. 1인당 경기 수, 파트너 중복 횟수, 같은 상대와 만나는 횟수의 최소와 최대입니다. 파트너 중복이 0회면 한 번도 겹치지 않은 것입니다. 인원과 게임 수에 따라 겹침을 피할 수 없을 때는 여러 번 뽑아 본 배치 가운데 겹침이 가장 적은 것을 골라 줍니다.
순위는 개인으로 — 동률 기준과 실력 차
KDK는 팀이 아니라 개인 순위를 냅니다. 이긴 경기에서는 같은 팀 두 사람이 모두 1승을 얻습니다. 도구의 순위표는 승수를 먼저 보고 승수가 같으면 득실차(얻은 점수 − 내준 점수), 그다음 다득점 순으로 가릅니다. 동호회에 따라 맞대결을 먼저 보거나 공동 순위로 두기도 하니 기준은 첫 경기 전에 공지해 둡니다.
실력 차가 큰 모임은 상급자 둘이 한 팀이 되는 경기가 문제입니다. 시작 전에 승부가 정해지고 개인 순위도 파트너 운에 흔들립니다. 도구의 「실력별 그루핑」을 켜면 상급자끼리 한 팀이 되는 것을 먼저 피하고 두 팀의 전력 합을 맞춥니다. 대신 특정 상대를 덜 만나게 되는 대가가 있으니 상대를 골고루 만나는 쪽이 중요한 모임은 꺼 둡니다.
자주 묻는 질문
- Q. 10명이 3게임씩 칠 수 있나요?
- A. 전원이 똑같이 3게임을 칠 수는 없습니다. 10 × 3 = 30은 4로 나눠떨어지지 않아 7.5경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10명이면 4게임(10경기)이나 2게임(5경기)이 맞습니다. 3게임이 맞는 인원은 4명·8명·12명처럼 4의 배수입니다.
- Q. 6명, 7명은 몇 게임으로 해야 하나요?
- A. 6명은 4게임(6경기)이나 2게임(3경기)이 맞습니다. 7명은 4게임(7경기)만 맞습니다. 두 인원 모두 3게임으로는 횟수가 맞지 않아 누군가는 한 경기를 더 뛰거나 덜 뛰게 됩니다.
- Q. 4명이면 어떻게 짜나요?
- A. 4명은 쉬는 사람이 없고 팀을 나누는 방법이 세 가지뿐입니다. 1·2 대 3·4, 1·3 대 2·4, 1·4 대 2·3으로 세 경기를 치르면 모두가 나머지 세 명과 한 번씩 짝이 됩니다. 네 번째 경기부터는 앞의 조합이 되풀이됩니다.
- Q. 7명은 손으로 어떻게 짜나요?
- A. 5명과 비슷한 규칙이 통합니다. 일곱 명이 번호 순서대로 둥글게 섰다고 생각하고 경기마다 기준 삼을 사람을 1번부터 차례로 바꿉니다. 그 사람의 양옆 두 명이 한 팀, 거기서 한 칸씩 더 떨어진 두 명이 한 팀이 되고 그 사람과 나머지 두 명이 쉽니다. 1경기는 2·7 대 3·6이고 1·4·5번이 쉽니다. 이렇게 7경기를 치르면 전원이 4경기씩 뛰고 같은 파트너와 두 번 묶이지 않습니다.
- Q. KDK는 무슨 뜻인가요?
- A. 진행표를 배포하는 테니스 커뮤니티의 설명으로는 이 방식을 만든 사람의 영문 이니셜입니다. 동호회에서는 파트너를 돌려 가며 개인 순위를 내는 복식 운영 방식을 이렇게 부릅니다.
- Q. KDK와 리그전(풀리그)은 뭐가 다른가요?
- A. 풀리그는 팀을 고정하고 모든 팀이 서로 한 번씩 붙어 팀 순위를 냅니다. KDK는 팀을 고정하지 않고 파트너를 바꿔 가며 개인 순위를 냅니다. 짝을 정해서 나오는 대회라면 「리그전 대진표 만들기」가 맞고 개인으로 모여 그날 짝을 돌리는 모임이라면 KDK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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